디아지오코리아, 10년 넘은 직원들 희망퇴직 실시
디아지오코리아가 '조니워커'와 '기네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유통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2년 간의 분할 신설 이후, 회사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명확한 배경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위축을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 시행
이번 자발적 조기퇴직 프로그램(ERP)은 정년에 도달하지 않은 10년 차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향후에 가장 적합한 커리어 결정을 하는 걸 돕기 위해 제공하게 됐다"며 "전적으로 자발적 신청에 기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매출 변화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위스키 시장의 어려움
디아지오코리아는 이전에도 유흥시장의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 등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위스키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조니워커', '탈리스커', '라가불린' 등의 쟁쟁한 위스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저가 제품의 쏟아짐과 관세청 통계
최근 중저가 제품의 쏟아짐으로 '레드오션'이 형성되어 있는 위스키 시장은 디아지오코리아 뿐만 아니라 주요 수입사들 모두에게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브랜드에 가장 주력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소수의 진짜 마니아들과 입문자들 사이에서 입지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2년 위스키 수입액은 2억6684만달러에서 2023년에 2억5967만달러로 2.7% 감소했지만, 수입량은 2만7038t에서 3만586t로 13.1% 증가했습니다. 이는 중저가 제품이 대거 들어오면서 양은 늘었지만, 매출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터질 게 터진다, 다른 기업들도 희망퇴직?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출발선을 끊었을 뿐, 올해 하반기까지 기업마다 크고 작은 대응책 마련이 이뤄질 것"이라며 "수제맥주, 와인의 전례와 똑같다. 제품이 인기라고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각 기업이 가져가는 몫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위스키 열기가 더 이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기업에서도 희망퇴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